부산영상위원회가 실시한 2023년도 BFC 스토리 IP 공모전에는 113편이 접수되었다. 최종심에서는 예심을 거쳐 올라온 31편의 작품을 두고 심사 회의를 진행하였으며 이 중 10편의 작품을 선정하였다.
심사 방향에 있어 위원들은 작품의 기획력과 완성도, 필력 등 기본적인 역량을 평가하되 공모전 취지에 맞게 실현 가능하고 잠재력이 있는 IP를 찾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에 따라 심사 과정에서 소재나 기획력이 뛰어나지만 밀도와 완성도가 부족한 작품, 반대로 필력은 뛰어나나 상대적으로 평이한 이야기들을 걸러내며 아쉽기도 했다. 정진해서 발전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고 위안하며 선정되지 못한 작품에도 격려를 전한다.
대상과 우수상 선정에 심사위원 간 큰 이견은 없었다. 좋은 기회로 관객 또는 독자들과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장려상까지 총 10편을 뽑아놓고 보니 시리즈, 극영화, 애니메이션, 희곡 등 여러 분야의 IP가 선정되었다. 부산영상위원회가 ‘IP 공모전’이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추진하는 사업의 취지에 부합하는 결과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선정작에 짧은 코멘트를 남기며 이만 심사평에 갈음한다.
대상: <로스트 크라임>
발상이 재미나고 포맷의 확장성이나 시리즈물로서 대중성을 갖춘 작품이다.
과학 수사가 불가능했던 시대, 초자연적인 능력을 활용해 수사를 이어간
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출품작 중 취재와 아이디어 등 성실한 고민이 많이
느껴지는 작품이라는 점 또한 높이 평가했다. 사건이 쉽게 해결되는 듯한
점과 캐릭터의 개성 등의 부분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우수상: <꿈 환전소>
시대상을 반영한 설정에 적절한 판타지를 가미해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젊은이들의 욕망과 꿈이 현실에서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라는 메시지가 경
쟁을 강요받는 현시대의 시의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단막극적 요소가 강
해 희곡, 뮤지컬 등 다양한 IP로의 확장이 가능해 보이는 게 장점이기도
하고 영화, 드라마로 확장을 고려한다면 기획 단계부터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우수상: <신세기보호관찰>
보호관찰이라는 소재에 대한 신선함이 있고 버디물로 재미를 줄 수 있는 요
소도 돋보였다. 아이템을 풀어가는 방식이 유쾌하고 에피소드 형식의 OTT
시리즈물로서의 가능성도 보이는 작품이다. 설정을 뒷받침하는 디테일과
대사 등을 다듬는다면 더욱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장려상: <마루이 비디오>
IP 인지도나 확장성이 좋고 기본적으로 흥미를 끄는 소재, 미드 <X-파일>
처럼 시리즈로 만들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호러,오컬트 시리즈 기획의 잠
재력에 기대를 걸어보기도 좋은 작품. 원컨텐츠를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
현실적인 숙제다.
장려상: <소소익선>
시의성 있는 디스토피아 혹은 유토피아 이야기. 시대적 배경 속에서 나온
상상력이 독창적이면서도 설득력이 있다. 현재 버전이 소설이기 때문에
향후 개발 여력과 확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장려상: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로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이다.
원저작물로서 인정 받은 작품이지만 출판, 캐릭터 등 IP 후속 사업에 가능성
이 있어 보이고 창작자 역시 의지가 있어 보인다. 지지를 보낸다.
장려상: <야광의 구두수선가게>
원작 자체가 흥미롭다. 캐릭터는 한국적이면서 매력적이고 서사도 상당히
탄탄하다. 퍼블리싱 계획에 있어서도 여러 전략적인 고민과 순차적으로
진행 계획을 높이 평가했다. 출품작은 소설이지만 드라마와 웹툰 작가 경
력을 지닌 점 또한 기대할 만한다.
장려상: <참치의 꿈>
참치와 원양어선에 대한 로그라인부터 흥미롭다. 연극과 뮤지컬 모두 재
밌을 것 같고 영상화를 한다면 드라마 보다는 영화를 추천해야 하지 않을
까. 비즈니스 미팅을 하게 된다면 만나보고 싶은 아이디어 중 하나.
장려상: <파도를 걷는 소녀>
오랜만에 찾은 정통 멜로이며 신선하고 세팅된 작품이다. 예쁘고 트렌디
한 면도 있고 섬세하고 세심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이야기로 장점이 확실
하다. 로컬리티와 캐릭터를 잘 살리면 영상화로서도 매력적일 듯 하다. 다
만 수중 촬영 등 실사화에서는 제작단계에서 넘어야할 난관도 있어 보인다.
장려상: <풋워크>
두 소녀의 액션과 우정의 서사가 눈길을 잡는 작품이다. 성장 서사와 여성
서사 양 쪽 매력을 잘 담아내고 있다. 주인공을 맡을 배우가 권투에 진심이
었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영상화가 잘 되는 글이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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